세대 간 대립은 정치, 경제, 사회의 각 분야로 점차 그 범위와 깊이를 더해가면서 주
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족 구성원들
의 전통적 역할 변화와 미디어 등 소통 채널의 다변화 등으로 인한 가치와 신념의
차이가 갈등의 주요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는 가족 내 세대 갈
등을 자녀 세대가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정치
적 이슈가 가족 내부에 어떠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로 인한 부모와의
대립 상황에서 성인 자녀들이 보이는 태도와 대처 행동을 관계적 변증법 이론을 통
해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심층 인터뷰 결과, 자녀 세대가
경험한 갈등의 유형은 ‘암묵적 긴장’, ‘가식적 타협’, ‘적극적 대립’, 그리고 ‘노골적 충
돌’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 자녀 세대가 경험한 모순으로는 ‘미움과
안타까움’, ‘해야 하는 헛수고’, 그리고 ‘무의미한 말다툼’ 등으로 요약되었으며, 모순
에 대한 실천 유형으로는 ‘희망과 기대 버리기’, ‘이해하고 타협하기’, 그리고 부모라
하더라도 틀린 것이 있다면 갈등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끝까지 다퉈보기’ 등이 발견
되었다. 결과적으로 자녀 세대는 대체로 정치적 갈등을 가족과 크게 상관없는 일 등
으로 축소하며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관계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며, 따라서 건설적으로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할필요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