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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회-자연 네트워크 : 20세기 후반 한국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 2023.07.03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이 연구는 20세기 후반 한국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기술과 사회, 그리고 자연의 이종적 행위자 네트워크를 탐구한다. 해저케이블과 20세기 후반 한국사회의 행위자 네트워크는 독특한 물질-사회적 생태계를 공형(configuration)했다. 한편으로, 해저케이블이라는 비인간 행위자는 당시 한국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행위자와 네트워크를 이뤘다. 체신부, 한국통신과 한국해저통신 등은 해저케이블 기술의 사회내 안정화를 위한 동맹(alliance)을 맺었으며, 소수의 힘있는 행위자 간의 동맹은 해저케이블의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다수의 이용자로부터 비가시화하는 데 기여했다. 다른 한편으로, 해저케이블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그리고 사회적인 것 사이의 관계를 생산하고 매개했다. 광역 네트워크 차원에서 해저케이블은 자연적인 것(전기, 빛)을 인공적인 것(통신 시스템)으로 변환시켰으며, 국지적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바다라는 자연 인프라를 사이에 두고 해양생물 및 인근 지역사회와 긴장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20세기 한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해저케이블은 장거리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미디어 인프라인 동시에 다양한 행위자의 동맹과 긴장 관계를 포함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기술-사회-자연의 네트워크로 작동하고 있었다.
공문을 보내면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을 바꾸는가? : 알고리즘 책무성 관련 증거 기반 논의 | 2023.07.03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본 연구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또는 공정성 문제와 관련하여, 알고리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하는 책무성 기반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근간에 사회적으로 주목 받았던 알고리즘 검증 관련 이슈들을 살펴보면, 운영 기관이 알고리즘의 내용을 설명하는 투명성을 추구하면서 알고리즘이 특정한 결과를 유도하지 않는다는 방식의 해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무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알고리즘의 내용이 특별한 설명없이 조용히 변경되어 운영된 사례를 실제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서 알고리즘 검증은 투명성 설명으로만은 부족하며 알고리즘 적용 후 나타나는 결과 및 알고리즘 변경에 대한 끊임없는 설명이 동반되는 책무성 기반 논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논증했다. 최근 네이버는 한 시민단체의 문제제기 이후 선택적으로 이미지 검색 결과를 변경하였는데, 변경 내용이나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알고리즘 변경 전후의 이미지 검색 결과를 수집하여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변경되었는지 추정하였다. 분석 결과, 이미지 검색 알고리즘이 개선된 것이 아닌, 문제가 된 항목들의 일부만 ‘복합어 검색 결과로의 결과 교체’, ‘유사어 검색 결과로의 대체’, 그리고 ‘자동완성 검색어로의 대체’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알고리즘 자체 투명성 기반 검증만으로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검증은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향후 알고리즘 검증이 투명성 중심이 아닌 책무성을 기반으로 하여 알고리즘이 작동한 결과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여론의 과거는 여론 연구의 미래를 돕는가? : 여론 개념의 지성사적 재조망과 여론 연구의 함의 찾기 | 2023.07.03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여론은 일상적 학술적으로 무비판적이고 관습적으로 쓰이지만 역사적으로 동일한 형식으로 지속된 적이 없는 개념이다. 당대의 사회정치적 기술문화적 조건의 변화에 따라 상이한 존재론적인 형식으로 지배적 의미의 지속적 변화를 겪은 여론의 당대성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기계론적 사유에 의존하는 분절화된 여론 연구로부터 거리를 두고 여론에 관한 이론적 논의의 긴 역사부터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여론에 관한 학문적 역사의 과정에서 형성된 영향력 있는 주의주장과 문제의식들 그리고 이론적 실천들을 복기하는 조망적 작업을 통해서 여론 연구를 조금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긴장과 자극의 지점들을 길어 올려 보고자 했다. 계몽주의 여론 사상의 탄생부터 1900년대 초반 여론조사의 계발과 여론산업의 부상 그리고 21세기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혁명이라는 기술-역사적 국면에 주목하여 여론의 존재론적 형식과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과정에서 여론에 대한 당대의 이론적 문제의식들이 어떻게 재형성되어 왔는지 고찰하면서 오늘날 여론 연구의 패러다임 상의 함의를 고찰했다.
자연어 생성기반 뉴스 보도 패턴 일반화 및 뉴스 구성에 따른 분류 가능성 : 소규모 LSTM 생성 데이터를 통한 내용 및 표현 형식 기반 뉴스 유형화 원리 고찰 | 2023.04.03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본 논문은 인공지능 자연어 생성 모델을 통해 보도된 기사들의 일반화된 보도 내용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이후 지도학습기반 뉴스 클러스터링 방식을 제안하는 연구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뉴스를 수집하고 문장 기반 패턴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이미 작성된 기사에서 쓰이는 단어와 주요 문장의 패턴이 추론된 자연어 생성기사 문장을 만들어낸다. 생성된 문장은 보도된 기사의 기본적인 보도 내용 및 관행을 보여주는 보도된 내용들의 일반화된 특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 그 다음 생성된 문장과 수집된 데이터 문장간의 내용 특질 유사성을 레벤슈타인 거리와 ROUGE 지표로 비교하여 컴퓨터가 만들어낸 문장과 실제 기사 문장 간의 내용과 표현상의 괴리를 측정함으로써, 보도된 뉴스를 빠르게 유형화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적용되는 과정을 소규모 데이터로 감염병 백신 보도를 주제로 시연하고, 해당 방법이 가지는 의의와 향후 연구 가능성을 논의한다.
글로벌 OTT, 플랫폼 리얼리즘의 세계 : OTT 서사극과 호모 사케르의 분투 | 2023.04.03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이 시대를 관통하는 〈킹덤〉(2019), 〈오징어게임〉(2021), 〈지옥〉(2021), 〈파친코〉(2022) 등은 어떤 종류의 서사 형식이고,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는 왜 이들 서사물에 열광하는가? 이 연구는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서사극을 관통하는 플랫폼 리얼리즘의 세계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성으로서 텔레비전과 동일시나 감정적 리얼리즘 같은 기존의 TV 드라마의 문제틀과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미디어의 위치, 드라마보다 서사극이라는 용어에서 풍기는 문화적 차이는 텔레비전이 이른바 ‘양질의 TV’(quality TV)로 그 문화적 위치를 제고해 온 여정 위에서 고찰될 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1990년대 이래 강조되어 온 양질의 TV는 채널에서 OTT 플랫폼으로 미디어 전환하는 과정에서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의 질적 전환을 의미한다. 플랫폼 리얼리즘은 리얼리티에 대한 지배적 감각이라는 전통적인 텔레비전 리얼리즘과 달리, 리얼리티에 대한 지배적인 미학을 제공하는 OTT 플랫폼-미디어의 문화적 성격을 지칭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서사극과 자기반영의 예술의 영역, 영화 이후와 TV 이후의 서사극 재료로서 예외상태와 푼크툼의 등장에 대해 두텁게 설명한다. 그런 인식의 지평 위에서 네 가지 OTT 오리지널의 로컬/글로벌 코드, 알레고리, 생소화, 수사법, 자기반영성, 푼크툼, 장르 등을 분석하여 호모 사케르의 분투라는 플랫폼 리얼리즘의 전형성이 어떻게 탄생하고 있는지 고찰한다.
‘조각주체’라는 이름의 플랫폼 호모 이코노미쿠스 : 조각투자, 리셀 또는 조각난 정동 | 2022.09.29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이 연구는 조각투자의 기술경제적 조건을 검토하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조각주체를 규명한다. 자산화,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 및 기술 조건을 검토하여 누구나 투자자가 되고 모든 것이 자산화되는 현재 금융자본주의의 본성을 논한다. 그 바탕 위에서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는 조각투자의 현실을 분석한다. 금융자본주의는 미시화를 통한 혁신적 금융상품 개발로 시민을 투자자로 변신시키고 디지털 플랫폼은 이 기괴한 변형이 편리하고 쉽게 될 수 있도록 보편화한다. 이 경제기술 기반 위에서 현실적인 불가능성 위에 욕망의 보편화가 진행될 때, 미래의 주인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노예를 부를 때, 이 모순된 상황에서 주체는 조각으로 파열되어 매번 다른 목소리와 태도로 응하고 따르고 들뜨고 좌절한다. 이처럼 조각주체는 고도로 발전한 금융자본주의 및 플랫폼 체제 안에서, 그 자신도 데이터 조각의 형태로 행하고 처리되며 조각의 대상에 투신하여, 욕망과 공포의 조각난 정동을 표출하는 주체다.
가속화의 계기로서의 신 기술-사회 국면과 컴퓨터적 시간성 : 가속화 시대 비판적 미디어 연구를 위한 고찰 | 2022.09.29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이 글은 4차산업혁명부터 지능정보사회 그리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이르는 신기술-사회 국면을 재가속화와 초가속화를 추동하는 가속화의 새로운 계기로 주목하면서 미디어와 사회 변화의 관계를 속도와 가속의 시간성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데 필요한 문제의식을 고찰한다. 연구자는 현대사회의 가속화 현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자원들을 복기하고 지금 시대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새롭게 떠오르는 시간성의 양식과 그 함의를 분석하기 위한 개념적 틀로서 컴퓨터적 시간성의 개요를 그린다. 그리고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시간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필요성을 고찰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은폐된 시간 체제에 요구되는 시간윤리에 대한 공적 논쟁의 개방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이를 위한 학술 과제로 가속화 현상을 초점으로 하는 인공적 시간성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에 대한 비판적 미디어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기술이 세계를 더 빠르게 한다는 가속화에 대한 단선적 일면적 이해를 넘어서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인공적 시간 구조, 패턴, 양식들의 출현 양상에 대한 분석적인 탐구를 확장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크립토자본주의 블록체인 노동지형학 : 암호화폐와 NFT의 탈중앙화 기술체계 비판 | 2022.07.28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본 연구는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으로 융기된 블록체인 경제에서 자본-노동의 새로운 지형들을 조망한다. 노동이 암호화되고 자본이 탈중앙화되는 크립토자본주의 국면에서 임금을 매개로 교환되지 않는 노동, 상품을 매개로 하지 않는 이윤, 스스로 분산플랫폼이 되는 기술 등 초자본주의적 축적 징후가 나타난다. 블록체인의 P2P 네트워크 기반 분산처리와 암호화는 탈중앙화 기술체계를 광범위한 영역에서 하나의 자본주의적 명령으로 나타난다. 이는 사용가치와 교환이 부재한 노동생산물을 금융화의 신항로로 유도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노동과정 또한 탈중앙화되고, 개별 노동은 신체와 신체 간의 분업으로 분할되는 것이 아니라 노드, 피어 단위의 P2P 분업으로 분산된다. 반면 축적은 금융적 물신 위에 쌓아올려진 산 노동의 지층 위에서 가동된다. 이 글은 미디어 정치경제학 비판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크립토자본주의의 동학을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분석한다. 첫째, 암호화폐와 NFT 기반 블록체인 경제에서 어떤 작업과 분업이 동반되는가? 둘째,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술체계는 어떤 로직으로 다양한 비임금 노동을 수탈하는가? 이를 통해 본 연구는 크립토자본주의적 축적의 자본-노동-기술 회로도를 그려내고자 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행위 규칙의 재구성 : 팬데믹 시대의 인간-기술-미디어 연합환경과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고찰 | 2022.07.28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이 연구는 디지털 미디어를 둘러싼 인간-기술-미디어 연합환경의 형성 과정을 사회적 권력의 변동, 특히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의 출현과 그것의 작동 방식에 결부시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인간-기술-미디어’ 연합환경이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는 거버넌스의 핵심적인 축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핵심적인 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첫째, 인간-기술-미디어가 결합된 새로운 연합환경이란 무엇인지를 개념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둘째, 새로운 연합환경의 정치적 층위에서 ‘테크놀로지를 내장한 사회적 규칙’의 출현이라는 문제를 살펴보았다.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의 등장은 과거의 규율적 주체화의 과정을 테크놀로지 기반의 자동화된 연산 및 가치평가를 통해 주체들의 ‘자동화된’ 사회적 관계성을 핵심적인 구동 메커니즘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쟁점들을 2020년 이후의 팬데믹의 순간에 나타났던 주요한 변화의 양상과 결부시킨다. 그리고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시킨 중요한 계기였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상의 논의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가 수립한 새로운 생활환경의 특성과 작동 방식을 보다 세부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이론의 지평이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 개념에 관한 논의 : 개별성 개념을 중심으로 | 2022.07.28
기타 | 커뮤니케이션 이론 (한국언론학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 개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사야 벌린의 소극적/적극적 자유 구분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밀의 자유에 대한 논의를 개별성과 공리주의의 관계 틀에서 살펴본 결과 밀은 벌린이 제시한 소극적/적극적인 자유의 전제인 원자론적 개인을 부정하고 있다. 밀은 사회계약론이 주장하는 원자론적인 개인이 아니라 관계망에서 사는 개인을 상정하고 있다. 따라서 벌린의 구분에 근거한 밀의 자유에 대한 개념 논의는 전제부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자유에 대한 논의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실체가 있고 명백한 압력과 같은 물리적 권력의 정당성 여부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밀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는 압력도 문제가 되지만 나아가 개인의 심리/인식에 영향을 주는 사회 압력과 개인 자유의 관계에 초점을 두면서 인식의 주체로서의 개인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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