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포스트모던 소비문화의 관점 특히, 소비의 공동체화 현상과 소비자의 다원적 정체성의 출현과 같은 포스트모던 부족주의(部族主義)와 노마디즘의 맥락에서 미시 사회적 차원에서의 참여관찰법과 문화기술지적 면담법을 병행하여 패션 명품 소비와 관련된 소비행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유희 추구 동기에 따른 현상들을 현상학적 관점에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패션 명품 소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발적으로 형성하거나 기존에 형성된 커뮤니티에 가입하면서 패션 명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미적, 감성적 만족감은 물론 소비행위 자체가 유발하는 즐거움과 같은 유희적 감정을 공유하려 함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소비나 소유를 통해 느끼는 감동과 기쁨을 공유하고 즐기고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무대 삼아 집단적 쾌락주의로 발전되는 연극성에 참여하기도 하며 고급 취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 명품에 대해 애착을 갖고 상품을 수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패션 명품 소비에 내재된 유희적 가치의 추구행동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과 행사, 파티에 참가 등 명품을 중심으로 공통의 열정, 관심사, 취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도취되어 즉흥적이고 행복한 삶을 향유하려는 디오니소스적 집단 감흥의 체험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