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이용 중재의 주체인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 중재에 대한 스스로의 역할을 성찰하고 개인화된 미디어 이용 환경에 필요한 중재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 중재 방식을 일정 기간 관찰한 후 미디어 이용 중재 방식을 스스로 성찰하게 하는 소셜리빙랩 방법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제한적 중재방식이 주로 활용됐는데, 제한적 중재가 전면적 미디어 차단으로 전개되어 과거보다 권위주의적, 통제적 부모 중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들의 미디어 이용을 관찰한 이후 부모들은 어린이 대상 콘텐츠에 나오는 표현의 수위와 광고의 선정성 및 폭력성이 초등학생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함으로써 그동안 실천해 온 제한적 이용 중재의 한계를 알게 됐다. 또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 자녀와의 대화를 통한 미디어 중재방식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이와 함께 알고리즘에 의한 비자발적 노출이 빈번해진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자율성-지지적 중재가 더 유용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이용 중재 방식에 대한 부모 대상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