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여성 아나운서의 직업 성격과 직업 정체성의 형성
한국언론학보 | 한국언론학회 | 26 pages| 2009.03.01| 파일형태 :
조회 1777 다운로드 0
자료요약
한국방송사에서 배제된 여성사 쓰기를 시도한 이 연구는 식민 경성방송국 시기와 해방 후 1950년대 말까지의 KBS 라디오 시기 동안 여성 아나운서들의 계보와 채용의 경로, 사회문화적 교육적 배경, 직무와 실제 역할 등을 검토하고, 이들이 특정한 역사적 국면과 조건 속에서 직업 성격과 직업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밝히고 있다. 사료로는 신문, 잡지, 회고록 및 평전 등의 문헌자료와 1950년대 아나운서 인터뷰 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결과, 1927년부터 1950년대 말까지 대략 30여 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채용되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고학력의 최첨단 직업여성으로 각 시기의 ‘신여성’이었다. 채용 방식은 특채로부터경력ㆍ학력에 기초한 공개경쟁 시스템으로 제도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여성)아나운서들은 높은 사회문화적 지위와 직업적 자부심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외양의 화려함에 비해 단순반복적인 일이 대부분이었고, ‘어리고 가냘픈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젠더화된 직무 체계는 전문화를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초기 여성 아나운서들은 식민시기 라디오 테크놀로지를 상징하는 양장의 단발미인 ‘신여성’, 혹은 한국 전쟁 이후 등장한 ‘제2의 신여성’으로서, 각기 일본과 미국이라는 근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기호들을 전시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로써 여성 아나운서들은 ‘젠더화된 여성 주체’의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직업 정체성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여성 아나운서들은 ‘우연히’ 주어진 직업적 기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남성의 영역으로 진입해 갔으며, 성차가 불평등한 조직과 제도의 구성 원리였음을 밝혀주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오늘날 젊은 여성 아나운서를 둘러싼 직업 성격과 역할이 뿌리 깊은 역사적 조건과 맥락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외모와 욕망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사회적 담론 역시 제국의 근대성으로부터 상업성이라는 기호로 대치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목차
1. 여성 아나운서와 한국방송 역사

2. 여성사 연구관점과 연구방법
1) 여성사 연구관점: ‘젠더화된 주체’의 역사적 형성과정에 주목하기
2) 연구방법

3. 여성 아나운서의 채용 및 직업 성격의 사회적 구성
1) 경성방송국의 신여성 아나운서들: 식민성 구축과 ‘가냘픈 목소리’의 근대성 전시
2) 서울중앙방송국 ‘제2의 신여성’ 아나운서들: 근대적 주체로의 등장과 아메리칸 근대성의 소비

4. 여성 아나운서의 직무와 전문성의 지연
1) 최첨단 여성 직업의 외양과 단조롭고 지루한 업무
2) 젠더화된 직무 체계: ‘우연한 기회’의 성공과 전문성의 지연

5. 결론 및 연구의 한계

참고문헌
아나운서 여성사 젠더화된 주체 신여성 직업 정체성
저작권 안내 및 사용범위와 규정
  •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 배포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하단의 “고객센터”를 이용해주세요.
  • 기타는 저작물의 등록자가 정하는 사용 범위와 규정에 준합니다.
  • 위 자료는 한국언론학회 가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자료 제공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