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올해도 소셜미디어에서 #BlackLivesMatter, #IGBT, #제로웨이스트, #노플라스틱 키워드를 통해 인종 차별 반대, 다양성 추구, 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관련해 여러 목소리를 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집콕(#StayHome)이 포함돼 있다.
2020년, 소셜미디어의 핵심 키워드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0년 국내 검색어 종합 순위 1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올랐으며, ‘코로나19 예방’이 8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Year in Review 2020’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집콕(#StayHome)이 올해 화제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혔는데, 여기에서 언급된 인스타그램의 ‘집콕 스티커’는 지난 3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총 1억 회 이상이 사용됐다.
그런가 하면 틱톡에서도 ‘집콕’ 관련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한국에서는 #집콕생활 해시태그 영상 수가 15만 개 이상 제작됐다. 또한 #집콕(#StayHome)은 트위터 올해의 해시태그 3위에 랭크됐다.
▲ 구글과 페이스북의 키워드 발표. ⓒ Google, ⓒ Facebook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도 증가했다. ‘트위터포브랜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트위터 사용자들 중 코로나19 이후 트위터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45.8%였으며, 유튜브(74.5%), 인스타그램(45.1%), 페이스북(39.8%) 등의 사용도 늘었다고 답했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66.8%가 유튜브 사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하고 #홈쿡, #집콕과 같이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함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집콕' 기능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각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사회적 거리 두기 중에도 지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서는 ‘집콕중’, ‘#우리들의 영웅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소상공인 지원’ 스티커를 출시해 스티커 사용자들의 스토리를 모아 공유 스토리로 게재하기도 했다. 34세 이하의 유저들은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이용자들이 친구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내집콕의이유 스티커도 추가로 출시했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친구가 동참했음을 알리는 이러한 사회 참여 메시지들은 보다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한다.
▲ 집콕중, 내집콕의이유 스티커. ⓒ Instagram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들끼리 화상 채팅으로 앱에 있는 포스트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코워칭(Co-Watching) 기능을 추가했다. 최대 6명의 이용자가 영상 통화를 통해 함께 사진과 게시물을 둘러보는 기능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창을 통해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시작하며 ‘둘러보기’에 추천됐거나 ‘저장 및 좋아요’를 표시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인스타그램의 코워칭 기능. ⓒ Instagram
그런가 하면 유튜브 코리아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집 안에서도 즐겁고 다채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집에서함께해요>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영상을 게임과 요리, 운동, 음악, 청소 등 주제별로 재생 목록으로 엮어 소개했으며, ‘방구석 유튜브 클래스룸’을 주제로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 유튜브 <#집에서함께해요> 캠페인
틱톡은 의미있는 챌린지를 만들고 코로나 시대 사회적인 캠페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예방법이나 #손씻기챌린지 등 위생과 안전 수칙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응원하는 #힘내라대한민국챌린지 등 공익 목적의 챌린지도 많이 진행됐다. 지난 5월에는 언택트 라이브 공연인 틱톡 스테이지와 챌린지 등이 결합한 #Smilewithtiktok 캠페인을 진행했다.
챌린지 참여, 공유 등의 미션에 참여하면 스마일 개수를 쌓을 수 있으며, 모든 유저가 기부하는 스마일 개수에 따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챌린지 참여를 기부로 연결한 캠페인 영상들은 6,300만 회 이상 시청됐으며, 올해 틱톡에서 진행된 캠페인 중 가장 활발한 이용자 참여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각 플랫폼의 특징을 살린 기능이나 캠페인을 발굴해 사용자로 하여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 틱톡 #smilewithtiktok ⓒ TikTok
세계 각국의'집콕' 캠페인
브랜드에서도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나 모멘트와 연계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해 동안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집콕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집콕 가이드 제공 #오레오 #버거킹
오레오 영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오레오 브라우니 레시피, 집에서 볼 영화 고르기, 홈파티하기 등 15가지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stayhomestayplayful과 함께 게시했다.
한편 버거킹 프랑스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집에서 버거킹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인기 메뉴의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버거킹 영국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경쟁사인 맥도날드 이용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올렸는데, 영국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안전하고 가까운 인근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해 달라는 공식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 오레오 플레이북 #stayhomestayplayful
ⓒ 오레오 인스타그램(instagram.com/oreouki)
▲ 버거킹 와퍼 광고. ⓒ Burger King
인스타 스토리로 소통 #크래프트하인즈
크래프트 하인즈 브라질에서는 케첩 애호가들이 재미있게 집콕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나만의 버거를 그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장 창의적인 햄버거 디자인을 골라 로컬 버거 전문점의 셰프가 실제로 햄버거 모양대로 만들어 참여자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 하인즈 브라질의 #MakingArtWithHeinz
ⓒ 하인즈 브라질 인스타그램(instagram.com/heinz_br)
집콕 미션 임파서블 #알렉산더맥퀸 #페기구
알렉산더 맥퀸은 <#StayAtHome> 캠페인의 일환으로 ‘맥퀸 크리에이터스(McQueen Creators)’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주 새로운 주제가 발표되면 해당 주제에 맞게 본인만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미션이다. 최종 결과물을 본인 SNS 계정에 AlexanderMcQueen 인물 태그, #McQueenCreators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이후 선정된 작품들은 알렉산더 맥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다.
▲ 알렉산더 맥퀸 #MCQUEENCREATORS
ⓒ 알렉산더 맥퀸 인스타그램(instagram.com/alexandermcqueen)
이와 유사한 형식으로 DJ 페기 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홀리데이 시즌을 맞이해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매주 미션을 발표했다. #missiongoupossible이 태그된 참여 게시물 중 위너를 선정해 선물을 증정하는 팬 이벤트였다. 실제로 자신이 쓸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홀리데이 카드를 디자인하는 미션으로 1300여 개의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 peggygou #missiongoupossible 팬 참여 이벤트.
ⓒ 페기 구 인스타그램(instagram.com/peggygou_)
소셜미디어에서 스티커나 챌린지 등 트리거를 제공한 덕분에 사람들은 쉽고 재미있게 사회적 실천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의 집콕 문화는 개인의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 낼 수 있어 일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또한 모두가 집콕 문화에 동참하면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간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운동의 장으로서 소셜미디어의 역할도 확장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일기획 최지은 프로(소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