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글로벌 리딩 미디어 사로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두 번째 회사는 ‘링크드인(LinkedIn)’입니다. 이미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구글, 페이스북처럼 대중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링크드인을 글로벌 리딩 미디어 사로 소개하는 이유는 ‘명확한 타깃팅과 콘텐츠 마케팅에 중점을 둔 단순화한 서비스’로 SNS에서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2002년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의 집 거실에서 구상돼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링크드인은 프로페셔널(남녀노소 불문하고 직업을 가진 사람을 지칭)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 확고한 영역을 개척해 왔습니다.
일을 하기 싫을 때나 한가할 때에 재밋거리를 찾기 위해, 때로는 짧은 시간 때우기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다른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과는 달리, 링크드인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가 얼마나 쉽고 빨리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에 두고 있다는 점이 명확한 차별화 지점입니다.
이렇게 ‘프로페셔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집중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심플하고 실용적인 정보와 서비스에 대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을 한 결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등 다른 SNS 플랫폼들이 서로 규모 면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사이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2013년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2억 3900만 명 이상의 개인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대부분의 임원진 및 세계 유명 비즈니스 리더들을 폭넓게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링크드인의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시죠. <그림 1>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링크드인은 크게 3가지(Talent Solutions, Marketing Solutions, Premium Subscriptions)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채용 솔루션(Talent Solution)에 대해 링크드인 CEO 제프 위너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SNS 기업들이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사이 링크드인은 ‘채용 솔루션(Hiring Soltion)’이란 제품을 개발했다. 기업들이 연 8000달러를 내고 자신이 원하는 맞춤 인력을 링크드인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기업이 ‘만다린(중국 표준어)을 하는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가’를 요청하면 이 조건에 맞는 회원을 제안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 포천 100대 기업 중 90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기업이 모이니 개인 회원이 늘고, 후보 집단이 늘어나니 기업 가입이 증가한다. 선순환이다. 우리 매출의 절반이 채용 솔루션에서 나온다.”
다음으로 마케팅 솔루션(Marketing Solution)은 아래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링크드인은 기업들이 전 세계 프로페셔널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 회원들은 이를 활용해 한국어를 포함한 총 20개 언어로 200여 개 국가와 지역의 회원들에게 기업 홍보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링크드인을 하나의 온드 미디어 플랫폼(Owned Media Platform)으로 활용해 기업의 유력한 잠재 고객인 링크드인 회원들에게 비즈니스와 커리어 관련 뉴스 등 다양한 자사 콘텐츠를 고객들과 공유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링크드인은 이 외에 도 다양한 광고 기회를 제공해 기업과 개인이 각각 자신에 대한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Premium Subscription)에 대한 설명입니다. “링크드인은 무료 회원 멤버십 외에 내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 전체 목록 확인, 인메일(InMail)을 통해 내 네트워크 외의 회원에게 연락하거나 더 많은 검색 결과 확인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회원(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월 400~720달러를 지불하면 부가 기능에 따라 프로(Pro), 리크루터(기업), 잡파인더(구직자), 세일즈 내비게이터(세일즈 전문가) 등으로 나뉘어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설명 출처 : 링크드인 홈페이지 및 블로그)이와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주축으로 링크드인은 011년 3월에 링크드인 투데이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링크드인 투데이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오늘의 탑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디지털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다른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와 비교해서 ‘링크드인 투데이’가 제공하는 강점은 기존에 링크드인 사용자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정보를 기반으로 검색된 유용한 뉴스를 알아서 선정해 준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들이 링크드인 투데이 메뉴에 접속하면 <그림 2>와 같이 내가 관심 토픽으로 등록한 카테고리의 인기 있는 뉴스 및 내가 팔로우하는 ‘비즈니스 리더의 포스팅’이 보입니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비즈니스 리더 포스팅’은 <그림 3>과 같이, 반기문 UN 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유명 정치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잭 웰치, 빌게이츠와 같은 전문 경영인, 글로벌 대기업 임원과 같은 그야말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Influencer)’들이 이미지, 영상, 링크, 슬라이드 셰어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작성한 포스팅을 일반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보면서 댓글을 통해 의견 또는 질문을 남길 수 있어 비즈니스 리더와 링크드인 사용자들 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플랫폼입니다.
이를 위해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각 비즈니스 리더의 포스팅을 수집하기 위한 링크드인 내부 편집부 인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작성하는 포스팅에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살아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효율적으로 제공되고 링크드인 사용자들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장려한 결과 링크드인은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2013년 1분기 링크드인은 모바일 포함 약 63%의 페이지 뷰 증가를 기록했고, 광고 수익도 전보다 56% 오른 74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 일반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는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반면, 링크드인은 일관성 있게 ‘글로벌 프로페셔널’과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핵심 정보’에 집중하고 ‘서비스를 단순화’해 온 것이 오늘날의 성공이 있게 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 세계 월 활동 사용자가 1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에 비해 링크드인이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에서 큰 차이로 뒤쳐져 있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 편중된 이용자들로 인해 ‘진정한 글로벌 미디어’라고 인식되기는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정확한 타깃 선택과 비즈니스 모델 집중’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으며, 이 점이 바로 링크드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덕희 프로 _ Global 미디어팀 donna85.kim@ch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