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결을 들여다보다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9.11.05 12:00 조회 2658
애드페스트, 원쇼, 칸 라이언즈, 스파이크스 아시아 등 매년 열리는 다양한 국제 광고제에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수많은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중 수상의 영예를 안는 작품들을 일람해 보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들이 어떤 가치와 감성을 지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올해 각종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일면을 들여다보자. 
  
누구에게나 불인지심이 있다  
 
“만약 내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진다면?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나도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잘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총괄과 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가 공동 제작한 <BACK2LIFE>는 모바일 게임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히도록 한 캠페인이다. 누군가에게 내가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지극한 복일 터. 이미 맹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사람에겐 타인의 불행을 내 일처럼 느끼는 불인지심(不忍之心)이 있다고. 
  
재미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   

“어느 시인이 그랬다지? 매일 가는 산책로 입구에서 ‘오늘은 이 길로 가볼까?’ 하고는 마치 처음 가는 길인 것마냥 걸음을 내디뎠다고.” 
 
   

제일기획의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와 함께 진행한 <어택 모드(Attack Mode)>는 비디오 게임처럼 특정 코너 구간에서 경주용 차량의 최대 출력을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인데,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전개돼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이유는 빤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 가능해서다. 재미가 중요한 가치가 된 요즘,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을 최대 출력으로 높여 보면 어떨까? 매일 하던 일에서 숨은 재미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오늘 날씨가 어떤지 창문을 내다봐요. 하늘이 좀 뿌옇다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봐요. 그러고는 마스크를 챙기죠.” 
 
      
때는 바야흐로 파랗고 맑은 하늘이 드높은 가을…. 이런 날에는 이문세의 노래처럼 ‘길을 걸으며 불러보던 그 옛 노래가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천무십일청(天無 十日靑)’이 된 요즘은 ‘날 좋은 날’이 점점 줄고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창문 밖 날씨를 살피며 미세먼지를 걱정한다. 
 
서울시, 희망브리지와 제일기획이 함께 진행한 <더스트씨(DUSTSEE)>는 AR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 구현함으로써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임과 동시에 마스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환경 문제로 인한 미세먼지는 우리가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스트씨 앱은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방도를 알려준다. 
    
비주얼 퍼스트 X 최고의 접근성 
 
“반창고는 구급상자에, 우산은 신발장에, 리모컨은 TV 앞에…. 가만 있자, 그런데 우리 집 소화기는 대체 어디에 있더라?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누구나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위치는 잘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온 집 안을 뒤져봐야 겨우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처럼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물건은 이사올 때 한 번, 이사갈 때 한 번 눈에 담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집에 불이라도 난다면 소화기의 행방불명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삼성화재와 제일기획이 진행한 <꽃병소화기 파이어베이스(Firevase)>는 소화약제가 들어 있는 꽃병 모양의 투척식 소화 용구를 제작해 배포한 캠페인이다. 평소에는 꽃병처럼 사용하다가 비상시 손쉽게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있다. 디자인도 심플해 집 안 어디에 두더라도 잘 어울린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도 인게이지먼트가 떨어진다면 그림의 떡이고, 제품의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이것이 <꽃병소화기 파이어베이스>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11월호 ·  국제 광고제 ·  매거진 ·  미세먼지 ·  발상의 전환 ·  불인지심 ·  비주얼퍼스트 ·  스폐셜 갤러리 ·  접근성브랜드 ·  제일기획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광고에 맛을 넣다.(원명진 부장, 레오버넷)
  광고에 맛을 넣다. 원명진 CD (레오버넷 부장)       # 1.우연과 운명사이 “애초부터 광고를 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일까? 광고가 그의 운명이라는 뜻일까? 어쩌면 광고는 그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하나의 수단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그의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
이노션, 강남대로 최대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 론칭
  -디지털 아트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 옥외 전광판 - 이노션이 서울시 강남대로에 최대 규격 및 최고 화질의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규모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은 이노션이 자체 운영하는 옥외 미디어 프라퍼티로, 강남역 사거리 몬테소리 빌딩에 설치된 기존의 전광판을 리뉴얼해 재탄생했다. 총 면적은 337.5㎡로
대홍기획 7월 새 소식
 제41회 DCA(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개최 대홍기획이 국내 대표 대학생 공모전인 제41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이하 DCA)’를 개최한다. 대홍기획은 1984년 제정된 DCA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40여 년간 수많은 수상자와 광고 전문가를 발굴해왔다. 올해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및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광고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파리올림픽 마케팅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올림픽은 스포츠가 적어도 4년에 한 번 제대로 빛나게 하는 지구촌 축제로 전 세계의 다양한 종목을 한꺼번에 담아낸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