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와 ‘미시’를 함께 통찰하라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9.12.06 12:00 조회 2000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오랜 연륜으로 쌓인 경험과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에서도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래를 점칠 때면 씨족 할머니에게 묻지 않던가. 그런데 만약 씨족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누구와 머리를 맞댈 것인가.
경험과 노하우는 기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은퇴하거나 이직한다면, 그에게 의존했던 ‘육감의 해법’도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더욱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중요해질 가치가 바로 ‘데이터’다.  
 

왼손엔 ‘망원경’, 오른손엔 ‘현미경’ 
 
단 한 번도 소비하지 않은 하루를 달력에 기록할 수 있을까? 24시간 동안 침대 밖을 나가지 않아도 최소한 수돗물과 전력 정도는 소비해야 한다. 그러니 ‘無소비의 날’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리의 호흡과도 같은 크고 작은 소비 모두는 다양한 형태의 ‘흔적’으로 남는다. 카드 사용 내역은 기본이고 단순한 검색 행위마저 어딘가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는 AI와 결합돼 가치가 추출되고 결과가 분석돼, ‘소비 인류(Homo Consumus)’의 패턴과 상태를 파악하는 핵심 도구가 된다. 이런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의 증폭은 최근 통계학과의 높은 경쟁률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러 정황이 말해주듯 확실히 빅데이터는 ‘4차산업의 기반’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전 세계 풍력 발전기 중 1/3을 생산하는 덴마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스타스(Vestas)는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풍력 터빈을 배치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전 세계 기후 데이터를 종합해 바람이 가장 많은 부는 곳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빅데이터가 아닌 스몰데이터의 위력을 실감케 한 사례도 있다. 2000년대 초, 경영 위기에 처한 레고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세대는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린이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큼지막한 블록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에 레고의 마케터들은 어린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레고는 어린이들에게 성취의 증표가 돼야 한다”는 또 다른 결론을 얻었다. 이 스몰데이이터를 기반으로 어린이들이 ‘작품’을 완성하는 성취의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블록은 작게, 조립 설명서는 어렵게 만들어 성공을 이뤄냈다. 
 
최근 고객의 니즈를 정교하게 분석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의 캐릭터와 니즈, 욕망이 하나일 수 없고, 그것들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마케터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언제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야 한다. 
 
소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요와 니즈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 전략인 시대에 기업은 빅데이터라는 망원경와 스몰데이터라는 현미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크게도 보고, 작게도 보라     
 
‘거시(巨視)’라는 단어는 클 ‘거’에 볼 ‘시’로 이루어져 있고, ‘미시(微視)’는 작을 ‘미’에 볼 ‘시’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거(巨)’가 상형문자이고, ‘미(微)’가 형성문자라는 점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거’는 목수들이 사용하는 기역자 모양의 큰 자를 본뜬 글자라고 한다. 목수들이 집을 제대로 지으려면 전체를 총괄하는 큰 그림, 아귀가 맞는 설계 도면이 필요할 것이다. 
 
‘미’는 ‘자축거리다’와 ‘자잘하다’라는 두 단어가 결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형성문자인데, 여기서 ‘자축거리다’란 사람이 걷는 모양새를 뜻한다. 사람은 저마다 걷는 모양새가 다르다. 집을 제대로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지은 집이 가치 있으려면 그곳에 사는 사람의 걸음새, 지향점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빅데이터 열풍 뒤에 스몰데이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둘은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야 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거시와 미시를 함께 통찰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12월호 ·  거시 ·  마케터 ·  마케팅 ·  매거진 ·  미시 ·  빅데이터 ·  스몰데이터 ·  제일기획 ·  초개인화 기술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7월 편 - 7월에 공휴일 없음? 이것 뭐에요~???
  GOAT 하다? 느낌 좋은 밈&좋은 느낌을 줌 07월 공휴일 없음? 이것 뭐에요~??? 아이폰 스.꾸? 티라미수 케익~? T라 미숙하다고?  GOAT 하다?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 GOAT. 해외에서 시작된 밈이에요.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선수'를 의미하며 하며 주로 운동선수들에게 사용하는 밈인데요.   현재, 특히 국내에서는 운동선수뿐
[Digital Feed]프로토타입, 차원이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다
프로토타입, 차원이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다.
이노션,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축제 2024 칸 라이언즈서 ‘그랑프리’ 수상, 역대 최고 성적 거둬
    이노션이 세계 최대&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처음으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5년 창립 이후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그랑프리1개 외에도 금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을 수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그랑프리(Grand Prix
[BRAND REPORT]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건강한 소통 헬스 커뮤니케이션
최근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러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유독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 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이 분야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등한시 되어 왔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광고에 맛을 넣다.(원명진 부장, 레오버넷)
  광고에 맛을 넣다. 원명진 CD (레오버넷 부장)       # 1.우연과 운명사이 “애초부터 광고를 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일까? 광고가 그의 운명이라는 뜻일까? 어쩌면 광고는 그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하나의 수단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그의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알바몬 올여름 알바몬으로 알박아, 알바여
알바몬은 ‘1억 알바머니 챌린지’라는 통 큰 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민 대상 ‘알바몬으로 누구든 쉽게 알바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알바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골 어르신들을 주인공으로 정하고, ‘알바’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골 어르신들이 ‘알바 가’를 ‘알박아’로, ‘알바여’를 ‘알 빠여’로 잘못 알아듣고 생긴 소동을 영상으로 담아내 재미와 신선함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대홍기획 7월 새 소식
 제41회 DCA(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개최 대홍기획이 국내 대표 대학생 공모전인 제41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이하 DCA)’를 개최한다. 대홍기획은 1984년 제정된 DCA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40여 년간 수많은 수상자와 광고 전문가를 발굴해왔다. 올해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및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광고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이노션, 강남대로 최대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 론칭
  -디지털 아트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 옥외 전광판 - 이노션이 서울시 강남대로에 최대 규격 및 최고 화질의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규모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은 이노션이 자체 운영하는 옥외 미디어 프라퍼티로, 강남역 사거리 몬테소리 빌딩에 설치된 기존의 전광판을 리뉴얼해 재탄생했다. 총 면적은 337.5㎡로
광고에 맛을 넣다.(원명진 부장, 레오버넷)
  광고에 맛을 넣다. 원명진 CD (레오버넷 부장)       # 1.우연과 운명사이 “애초부터 광고를 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일까? 광고가 그의 운명이라는 뜻일까? 어쩌면 광고는 그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하나의 수단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그의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알바몬 올여름 알바몬으로 알박아, 알바여
알바몬은 ‘1억 알바머니 챌린지’라는 통 큰 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민 대상 ‘알바몬으로 누구든 쉽게 알바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알바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골 어르신들을 주인공으로 정하고, ‘알바’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골 어르신들이 ‘알바 가’를 ‘알박아’로, ‘알바여’를 ‘알 빠여’로 잘못 알아듣고 생긴 소동을 영상으로 담아내 재미와 신선함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대홍기획 7월 새 소식
 제41회 DCA(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개최 대홍기획이 국내 대표 대학생 공모전인 제41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이하 DCA)’를 개최한다. 대홍기획은 1984년 제정된 DCA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40여 년간 수많은 수상자와 광고 전문가를 발굴해왔다. 올해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및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광고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이노션, 강남대로 최대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 론칭
  -디지털 아트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 옥외 전광판 - 이노션이 서울시 강남대로에 최대 규격 및 최고 화질의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규모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은 이노션이 자체 운영하는 옥외 미디어 프라퍼티로, 강남역 사거리 몬테소리 빌딩에 설치된 기존의 전광판을 리뉴얼해 재탄생했다. 총 면적은 337.5㎡로
광고에 맛을 넣다.(원명진 부장, 레오버넷)
  광고에 맛을 넣다. 원명진 CD (레오버넷 부장)       # 1.우연과 운명사이 “애초부터 광고를 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일까? 광고가 그의 운명이라는 뜻일까? 어쩌면 광고는 그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하나의 수단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그의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알바몬 올여름 알바몬으로 알박아, 알바여
알바몬은 ‘1억 알바머니 챌린지’라는 통 큰 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민 대상 ‘알바몬으로 누구든 쉽게 알바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알바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골 어르신들을 주인공으로 정하고, ‘알바’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골 어르신들이 ‘알바 가’를 ‘알박아’로, ‘알바여’를 ‘알 빠여’로 잘못 알아듣고 생긴 소동을 영상으로 담아내 재미와 신선함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대홍기획 7월 새 소식
 제41회 DCA(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개최 대홍기획이 국내 대표 대학생 공모전인 제41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이하 DCA)’를 개최한다. 대홍기획은 1984년 제정된 DCA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40여 년간 수많은 수상자와 광고 전문가를 발굴해왔다. 올해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및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광고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이노션, 강남대로 최대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 론칭
  -디지털 아트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 옥외 전광판 - 이노션이 서울시 강남대로에 최대 규격 및 최고 화질의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규모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은 이노션이 자체 운영하는 옥외 미디어 프라퍼티로, 강남역 사거리 몬테소리 빌딩에 설치된 기존의 전광판을 리뉴얼해 재탄생했다. 총 면적은 337.5㎡로
소프롤레
woo8166
프리맨스
woo8166
닥터외트커
woo8166
Sicredi
woo8166
Stych
poppop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