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뇌병변, 지체장애 아이들의 60% 이상이 미술 활동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이 힘들기에, 애초에 그림그리기를 포기해서 우리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아이들 이 상상력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바로 ‘배리어 프리 드로윙- 어린이 AI 그림대회’이다. 연령대별 아이들의 그림, 3,000장을 AI에게 사전 학 습시켜, 아이 개개인마다의 스타일이 드러나도록 준비했다. 아이들이 평소 그리고 싶었던 상 상들을 말하기만 하면, 생성형 AI에 프롬프트화 되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캠페인 진행과정은?
AI를 활용할 때 유념했던 점은?
AI 활용 전망은?
광고주 롯데문화재단
광고회사 대홍기획
제작사 대홍기획
광고 캠페인의 기획 및 배경 무엇인지?
2년 전, AI 열풍이 불었을 때 본부 내에서 사내 C2C(Changer to Challenger)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저희 팀 카피라이터 가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써 보고 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AI로 뭘 다른 걸 할 수 있을까요?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한테 그림을 그 려주거나…”. 여기서부터 이 캠페인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광고는 여기에서 어떤 역 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마침 롯데의료재단의 보바스어린이 의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지체장애 어린이들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 Barrier Free Art를 표방하는 롯데문화재단의 모토에도 적 합했기에 이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 컨셉 및 크리에이티브 전략은?
발달장애 어린이들은 소근육, 대근육 발달이 더디기 때문에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리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상상력이 폭발 하는 시기인 5-6세 때 그림을 그려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주제로 발달 장애 아동들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베리 어 프리 드로윙(Barrier-Free Drawing)>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 다. 한계 없이, 자신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예술을 AI를 통해 만나게 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캠페인 진행과정은?
먼저, 5~8세 어린이들의 그림을 생성형 AI에게 학습시켰습니다. 약 3,000 여 장의 그림을 재료별, 스타일별로 분류해서 학습시키 고 AI프로그램에 저장했습니다. 이후, 그림대회에 참여한 어린이 들에게 꿈은 무엇인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인터뷰했고, 아이들의 대답이 프롬프트에 입력되게 했습니다. 발달장애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려운 친구들이 있었으므로 모든 대답은 음성인식 가능하서 프롬프트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생성형 AI를 통해 이미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최종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그리고 완성한 첫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들을 출력해서 직접 전시회 준비를 했습니다. 거리가 있어서 미처 전시
회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디지털 갤리리도 오픈하고, 더 많은 분들께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노출함으로써 마치 큰 갤러리처 럼 인식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AI를 활용할 때 유념했던 점은?
실제로 어린이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과 구현된 그림이 달랐던 경 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좋은 점은 즉각적인 수정이 가능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것을 더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 출력 을 최소화하도록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AI에게 사전학습 시킨 것 이 주효한 포인트였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님의 반응은?
실제로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 굉장한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그동 안 아이가 어떤 꿈을 꾸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도 표현하 기 어려웠는데 아이들이 완성한 그림을 보시며 무척 놀라고, 기뻐 하셨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 았습니다.
AI 활용 전망은?
AI는 점점 일상이 되어갈 것입니다.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AI 의 역할은 크게 달라진다고 봅니다. 양면성을 가진 AI를 사람에게 더 이롭게 하는 방향, 그리고 기술이 광고를 만나서 사회적으로도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싶습니다.
수상 소감 한마디?
생각만 하던 일을 실제로 구현해 내고, 대회 기획부터 전시회까지, 모두 팀에서 손수 하나하나 완성해서 더 의미가 있는 캠페인이었 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많은 분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셨기 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누군가 생각해 온 일을 실현한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 함께라서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 값진 경험입니다.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 될 수 있도록, 좋아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한 계 없이 펼쳐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