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최병두 영국법인 국장
2009년은 영국의 자동차 업계가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 해였다. 100년 역사의 영국 국제 모터쇼가 2010년 개최를 포기한 사건은 극심한 경기침체가 자동차 업계에 미친 영향(2008년 대비 자동차 생산량이 53%나 줄어 든 바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영국정부는 고전 중인 자동차 생산 업체와 부품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23억 파운드(약 4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통해 자국의 제조업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는데, 이중 영국의 소비자가 10년 이상된 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하면 2000파운드(한화 약 400만 원)을 지원하는 ‘신차구입 지원제도(정부가 1000파운드 지급 + 자동차 회사가 1000파운드 할인= 총 2000파운드 할인 효과)’는 나름대로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 새 차를 구입한운전자다섯명중한명이이제도를이용한것으로집계(BBC)되었다.
경제 불황에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아우디(Audi)
그러나 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자동차 메이커가 있으니 다음 아닌 아우디(Audi), 스코다(Skoda), 세아트(Seat) 등을 보유한 세계 2위의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Volkswagen)이다. 폭스바겐은2009년 상반기 승용차 시장에서(Passenger Car Market) 전 세계적으로 300만대를 팔아 약 12%(2008년 대비 2.1% 신장)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약진이 이와 같은 성장을 가능케 한 주요 동력이었지만, 더불어 기존 서유럽에서 프리미엄 차종인 아우디의 선전도 한몫했다고 한다.
이미 아우디는 2004년에 전 세계적으로 77만 9441대를 팔아 11년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한 바 있고 2007년에는 96만 4151대로 기록을 갈아 치운 데 이어 2008년에는 단일 마크(Mark)로 100만 대를 판매(정확하게는 100만 3400대)하는 기염을 토하는 세계에서 13번째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아우디는 잘 알려진 것처럼 벤츠(Benz), BMW, 포르쉐(Porsche) 등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 중의 하나로, 지분의 99.55% 보유하고있는 폭스바겐 그룹이 소유주이다. 아우디라는 이름은 창립자인‘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의 이름을 라틴식으로 번역한 것으로, 독일어로는‘Listen!’이란 의미라고 한다.
참고로 아우디의 엠블렘(Emblem)인 둥근 네 개의 원은 아우디(Audi), 데카베(DKW), 호르히(Horch), 반더러(Wanderer)라고 하는 네개의 자동차 조합(Auto Union)간의 결합(Amalgamation)을 상징한다고 한다.
슬로건과 일치하는 아우디의 기술력
과거 아우디는 미주 시장에서‘Innovation through technology(기술을 통한혁신)’란 브랜드 슬로건을 쓴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을 비롯한 남미,아시아 등에서 순수 독일어로 된‘Vorsprung durch Technik’새로운 슬로건을 전격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그 뜻은‘Advantage through Technology(기술로 인한 장점 또는 혜택)’이라고 한다(단, 미국에서는‘Truth in Engineering’이란새로운 독자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음). 실제로 아우디는 1975년 부식을 100% 방지하는 차를 선보인 이래 새로운 라인업을 시장에 소개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 왔다.
1994년에는 전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를 도입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는데 경쟁사인 BMW,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등과 비교할 때 아우디의 가장 큰 차별점은 경쟁사의 모델이 주로 후륜구동(Rear-WheelDrive)을 선호한 반면, 아우디는 전륜구동(Front-Wheel Drive) 또는 4륜구동(Four Wheel Drive)을 고집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4륜구동은 기술적으로 차량의 무게를 앞뒤가 동일하게 50 : 50으로 균등분배하는 강점이 있는데, 이 4륜구동을 탑재한 대표적인 모델이 1980년에 도입된 콰트로(Quattro)이다. 콰트로(Quattro)는 1980년대 이후 주요 월드 랠리 챔피언 경기(The World Rally Champaionship)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함은 물론 아우디의 브랜드 슬로건이 결코 말뿐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스폰서십에 적극적인 아우디
아우디의 끊임없는 새로운 기술(New Technology) 추구의 정신은 2006년 개발 및 적용된 LED 기술(Daytime Running Lights)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R8기종에서부터 적용된 이 DRLs 모양의 LED 라이트는 아우디의 엠블렘에 이은또 하나의 아이콘(Iconic Symbol)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아우디는 여타 경쟁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폰서십에 적극적인데, 특히 FC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ich), 레알 마드리드 CF(Real Madrid CF), FC 바르셀로나(FC Barcelona), AC 밀란(AC Milan), 아약스 암스테르담(Ajax Amsterdam)등의 명문 축구 클럽들과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1980년대 초기 일찌감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특히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와 제휴를 통해 PPL(ProductPlacement)을 시작했던 반면, 아우디는 좀 더 늦게 영화 PPL 마켓에 뛰어들긴했지만 최근까지 경쟁사 못지않게 영화 속 감초이자 주연으로서 자사의 제품을 적극 노출시켜 오고 있다.
기술’을 상징적‘실체’로 바꾸는 광고의 힘
얼핏 진부할 것 같은‘기술(Technology)’이란 단순한 컨셉트를 실제 상징적인 독특한 실체(Iconic Fact)로 구현해 끊임없이 입증하고 이를 통한 혜택(Benefit)을 고객의 마음 속에 심어주는 아우디의 브랜드 정신(Vosprung Durch Technik)은 아우디의 광고 속에서도 매우 잘 나타나 있다.
‘ 느림의 미학’과 같은 시간에 대한 역설적인 시각으로 진정한 프리미엄이 추구해야 할 완성도를 보여주는 R8 광고가 그렇고, 전혀 새롭게 탄생했다는 업그레이드의 이미지를 단순한 박스하나로 흥미롭게 풀어간 Q5와 매끄러운 공기역학 디자인을 컬러풀한 선의 미학으로 보여준 A5 광고는 좋은 사례이다.
특히 2009년 선보인 A6 광고(TDiTech)는‘좀 더 효율적인 연료 분사 기술’이란 쉽지 않은 컨셉트를 바늘 구멍을 정확하게 통과하는 물방울이란 신선한 아이디어로 풀어‘기술(Tech)’이란 용어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마치 반대로 해야만 진정 성공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자 크리에이티브인 것처럼) 일부 시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멋진 작품이아닐 수 없다.
얼핏 진부할 것 같은‘기술(Technology)’이란 단순한 컨셉트를 실제 상징적인 독특한 실체(Iconic Fact)로 구현해 끊임없이 입증하고 이를 통한 혜택(Benefit)을 고객의 마음 속에 심어주는 아우디의 브랜드 정신(Vosprung Durch Technik)은 아우디의 광고 속에서도 매우 잘 나타나 있다.
‘ 느림의 미학’과 같은 시간에 대한 역설적인 시각으로 진정한 프리미엄이 추구해야 할 완성도를 보여주는 R8 광고가 그렇고, 전혀 새롭게 탄생했다는 업그레이드의 이미지를 단순한 박스하나로 흥미롭게 풀어간 Q5와 매끄러운 공기역학 디자인을 컬러풀한 선의 미학으로 보여준 A5 광고는 좋은 사례이다.
특히 2009년 선보인 A6 광고(TDiTech)는‘좀 더 효율적인 연료 분사 기술’이란 쉽지 않은 컨셉트를 바늘 구멍을 정확하게 통과하는 물방울이란 신선한 아이디어로 풀어‘기술(Tech)’이란 용어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마치 반대로 해야만 진정 성공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자 크리에이티브인 것처럼) 일부 시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멋진 작품이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