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문화읽기] 과연 백조로만 살 수 있을까 ?
the AD 기사입력 2011.04.05 07:14 조회 6434






 
글 ㅣ 이성은 대홍기획 디자인마케팅센터 차장
 
 
 
최근 개봉작인 <블랙스완>. 제목 그대로, ‘백조’가 아닌 ‘흑조’이다. 나탈리 포트만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이끈 이 영화는 백조의 반대 개념인 흑조를 등장시켜 선과 악, 내면갈등을 표현하는 새로운 형식의 <백조의 호수>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갈등하고 대립하는 인물들을 다룬 영화이다. 성공을 향한 발레리나의 노력, 니나(나탈리 포트만)의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과 스스로 파멸하는 광기와 망상, 그리고 라이벌을 향한 질투와 동경 등 인간 내면에 산재돼 있는 양면성을 백조와 흑조라는 구도를 취하고 선과 악, 청순과 뇌쇄, 순결과 관능으로 비유하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뉴욕 발레단에 소속된 니나는 전직 발레리나 출신인 엄마 에리카(바바라 허쉬)의 지나친 관심과 끊임없는 억압을 받으며 인생의 모든 것을 발레에 열중한다. 한편 예술감독 토마스 리로이(뱅상 카셀)는 프리마돈나 베스(위노나 라이더)를 강판시키고 백조와 흑조라는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백조의 호수> 프리마돈나로 니나를 발탁한다.
 
하지만 순수하고 연약한 ‘백조’ 연기는 완벽하지만 관능적이고 뇌쇄적인 ‘흑조’를 연기하는데는 여전히 불안한 니나. 거기다 새로 입단한 경쟁 상대인 ‘릴리(밀라 쿠니스)’는 카리스마와 관능미로 니나를 압박하게 된다. 프리마돈나의 위치에 오른 니나는 이 세상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지며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흑조의 욕망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그녀의 현실과 환상, 의식과 무의식이 무대에 공존하는 가운데 공연은 성공리에 끝나고, ‘나는 완벽했어’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공연 속 ‘백조’ 와 같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흑조의 출현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자화상
 
이 영화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연상케 했고, 나 자신을 대입하게도 했다. 우리들은 이 사회의 한 조직원 · 구성원이 되어가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으면서 성공도 맛보고 실패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하나하나의 관문을 통과해 나가는 동안 정체성의 혼돈, 자기파괴, 심적 갈등을 겪으면서 강박관념을 쌓아가며 자기 자신을 완성해 나가고 있을 것이다. 과연 백조로만 살아서 자기 자신을 완성해 갈 수 있을까? 나 자신도 사회 조직원이 되어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을 겪으면서 흑조로서의 삶이 필요한 시점에서 흑조의 출현을 한 순간 기대해 보는 양면성을 돌이켜 보게 되었고, 이것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자신의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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