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영국] 사회적 이슈의 광고화
HS Ad 기사입력 2011.06.27 05:21 조회 7631










글 ㅣ 김계현 (Manchester Business School,
Management and Marketing 전공)




작업 인부가 건물 벽에 크게 포스트잇을 그리고 있고, 포스트잇에는 '윌리엄 ♥ 케이트'라고 재치 있게 쓰여 있는 옥외광고는 특별한 광고. 카피 없이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포스트잇 옥외광고
 

지난 4월 29일,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평민 출신의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있었다.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식을 올린 뒤 30년 만의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었고, 이 둘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영국성공회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부부가 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1천9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의사당 앞길에서부터 버킹엄 궁전 앞까지퍼레이드 길목에서 수 만 명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또 전 세계 20억 이상의 인구가 영국 왕실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이는 영국인들의 자랑스러운 경사였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집중하고 관심을 보이는 지구촌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리엄 왕자 결혼식
 

'왕실 결혼식' 활용한 광고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이러한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 혹은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는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두었다.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야후의 지난 4월 29일 하루 동안의 조회 수가 4억 회를 넘었고, 초당 조회 수(Request-per-second)도 5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말을 이끄는 마부와 호위병 50명, 자동차 100여 대를 투입해 결혼 퍼레이드를 구성하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을 패러디한 상품을 만들어 중국 신랑 신부의 결혼상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우라니라의 한 할인마트도 결혼식 전날 만찬주로 선택 받았던 특정 포도주를 대대적으로 홍보,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는 결혼식을 테마로 하는 영상 및 이미지들이 넘쳐흘렀다.

영국의 광고산업계도 이러한 호재를 놓치지 않았다. 여러 업체들이 결혼식에 대한 내용 및 사회적 현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사 브랜드와 밀접하게 연결시키며 전 세계적인 축제에 동참했다.

BT(British Telecom)은 그들의 시리즈 광고에 출연하는 아담(Adam)과 제인(Jane)에 대한 결혼식 광고를 기획했다. 3월 초부터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 속 커플인 아담과 제인의 4월 23일 결혼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4월 말 왕실 결혼식 시기와 맞물려 성공적인 결혼 세레머니 광고를 런칭했다.

BT의 경우에는 왕실과 직접 연관 시키지는 않았지만 투표 참여를 통해 자연스러운 관심을 유도했고, 결혼 시기를 일부러 왕실의 결혼식 일정과 맞추어 세계적인 축제 분위기에 동참했다. 꾸준한 시리즈 광고로 출연하는 광고모델 2명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 함께 높아진 건 물론이다.
 
  
 
BT의 Facebook Wedding
 
영국의 이동통신사 T-Mobile은 사치앤사치(Saatchi&Saatchi)와 함께 영국 왕실의 결혼식 풍경을 직접적으로 재현해냈다. 영국 여왕 및 왕세자 등 왕실 가문의 인물들을 비슷하게 재현, 패러디하면서 전제적으로 활기차고 유쾌한 분위기로 행복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수 백 명의 하객은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초청장을 보내서 일반인을 섭외, 촬영한 점이 당시에 이슈가 됐다. T-Mobile의 관계자는 이 광고제작의 목적을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광고에 담고 또 실제 그들을 광고제작에 참여시키면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동시에, 왕세자의 결혼에 맞추어 축제에 동참해 긍정적인 호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Mobile
 
 
 
눈길 끈 오길비의 포스트잇 광고
 
영국의 유명 광고 에이전시인 오길비(Ogilvy)는 포스트잇(Post-It) 사와 함께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작업 인부가 건물 벽에 크게 포스트잇을 그리고 있고, 포스트잇에는 ‘윌리엄 ♥ 케이트’라고 재치 있게 쓰여 있다. 이 광고는 4월 24일 일요일부터 2주 간 런던 전역의 주요 길거리에 옥외광고로 런칭되었다. 옥외광고가 올라가는 지역은 교통량과 인구 밀집도. 핵심 상권 위주로 선택됐는데, 특별한 광고 카피 없이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었으며, 포스트잇 제품의 특성을 옥외 광고 캠페인으로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영국 왕실의 결혼 이벤트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광고 및 캠페인을 런칭하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될까? 영국 통계청(The Office of National Statistics)은 지난 4월의 소비가 전 달보다 1.2%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결혼식을 다룬 TV 및 인쇄광고를 한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및 호감도 역시 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G20이라는 국제적인 행사의 경우 많은 우리 기업들이 대형 옥외광고나 TV광고를 통해 광고 프로모션을 했지만, 이는 단순 ‘G20을 응원합니다’라는 수준이거나 기존의 광고 상단에 자그마한 문구를 삽입하는 정도에 그쳤다. 시민들은 다분히 ‘이 광고가 혹은 이 기업이 왜 G20을 지지할까, 이 광고가 무슨 상관이지’하는 의문을 가진 듯하다.

영국 광고계의 큰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주요 이벤트 및 사회적 이슈가 발생한 경우 이를 놓치지 않고 패러디 등을 통해 광고에 직접 나타내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스토리상에 녹여낸다는 점이다. 본 행사에 대한 위해나 지나친 상업화의 목적이 아니라면 그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거나 유쾌하게 해석하고 자연스러운 동참을 유도하는 것을 또 다른 광고전략으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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