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기사입력 2005.07.01 12:00 조회 3074
 













서명 :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저자 : 윤준호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발행일 : 2005.04.08 (1판)
쪽수 : 372 쪽
ISBN : 8959242233

카피라이터 윤준호교수(서울예술대 광고창작과)가 지난 1백년 간 우리 삶과 꿈을 사로잡다 지금은 사라져간 48개 유명상표를 성찰한 『20세기 브랜드에 대한 명상』을 출간했다. 삼표연탄, 락희치약, 삼학소주, 종로서적, 화신백화점, 포니 등의 브랜드에는 한 시대의 사람과 세태와 희망이 담겨 있다. 때문에 윤교수의 이 책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에스프리로 성찰한 지난 1백년 우리의 시대사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윤제림’이란 필명의 시인이기도 한 필자의 안목과 언어의 연금술사적인 문체는 브랜드를 통해 한 시대의 내면을 인간적인 눈으로 성찰한 시대와 브랜드의 미시사로 읽히게 만들고 있다.

우리 시대, 브랜드는 상품이라는 물건뿐 아니라 인간까지도 담고 있다. 한 사람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 뿐 아니라 그 사람 됨됨이, 인격의 총화가 그 사람의 브랜드로 유통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브랜드 자산’, 그 전문용어의 상품적, 경제적 외피를 벗기고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사람들이 한 물건에 대해 품고 있는 따뜻한 감상과 오밀조밀한 이야기가 남는다. 하나의 브랜드는 물건으로서의 소용과 함께 삶과 문화, 시대를 담는 것이므로. 때문에 『20세기 브랜드에 대한 명상』은 상표로 시대사, 사회사, 문화사가 될 것이다. 가령 윤교수는 ‘삼표연탄’에서 “우리 근대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어떤 삶의 기록인들 시시하게 다룰 수 있겠습니까만, 한 장의 연탄을 둘러싼 사람들의 검은 땀방울 또한 큼직한 고딕체로 찍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며 연탄에 대한 성찰을 시작한다. “한 덩어리의 석탄이 내 집 아궁이에 한 장의 연탄으로 들기까지, 스스로 불이 되었던 사람들을 뜨겁게 기억해야 한다”며.

연탄이 주 연료였던 시절만 해도 우리는 아래 위 불구멍을 정확히 맞춰야 활활 타오르던 연탄처럼, 사람들끼리 서로의 춥고 고단한 마음의 구멍을 맞추고 들여다보며 살았다. 이웃이 한밤중에 불을 꺼뜨려서 발을 구르면 선뜻 자기 집의 밑불을 빼서 건넸다. 눈이 내리고 빙판이 지면, 행여 누군가 넘어질세라 다투어 연탄재를 깨서 뿌렸던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다. 그렇게 소신공양하는 연탄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들 삶이 부끄럽다며 윤교수는 안도현 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준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연탄 한 장’부분)
이렇듯 윤교수는 지난 세기 우리 사회를 풍미하다 지금은 사라져간 상표에 담긴 풍속사와 시대의 꿈을 시 한편과 함께 살피고 있다. 제목에 ‘명상’이란 말이 포함될 정도로 그 브랜드를 살피는 시각은 깊고 그윽하다. 특히 문장이 고도의 함축성과 함께 정갈해 잘 쓰인 산문으로도 훌륭히 읽힐 수 있다.


목차

1. 삼표 연탄 / 유엔성냥 / 주택은행 / 시민아파트 / 새마을
2. 동춘 서커스단/ 오케 레코드 / 나훈아 / 영자의 전성시대 / 아 대한민국
3. 화신백화점 / 종로서적 / 파고다극장 / 천연당 사진관 / 역전다방 / 온양온천장
4. 선데이 서울 / 고바우 / 소년중앙 / 소월 시집 / 삼중당문고
5. 풍년라면 / 삼학소주 / 악수표 밀가루 / 닭표 간장 / 대구사과 / 화랑담배 / 왔다껌
6. 박가분 / 이뿐이 비누 / ABC 포마드 / 락희치약 / 반달표 스타킹 / 월남치마
7. 금성라디오 / 눈표 냉장고 / 공병우 타자기 / 낙타표 연필
8. 범표 운동화 / 삼천리호 자전거 / 비둘기호 / 포니 / 수인선 협궤열차
9. 이명래고약 / 원기소 / 산토닌 / 베스타나볼 / 명랑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  윤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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