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정사와 기록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극영화 가운데 우수한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1983년부터 매년 『한국 시나리오 선집』을 발간하고 있다. 2003년 한국시나리오 선집에는 총 10편의 시나리오가 선정되어, <선택>, <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싱글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4인용 식탁>,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올드 보이>, <실미도>가 수록되었다. ≪한국시나리오선집≫은 2003년 한국 영화의 흐름을 요약하면서 동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성과 시나리오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편찬위원(가나다 순)
노효정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유동훈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시나리오 작가
이상용 영화평론가
이정국 영화감독
주유신 영화평론가
책의 특징
1980년대 중반 화성군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살인의 추억>은 살인과 범죄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추억에 관한 영화다. 근래의 한국 영화에서 1980년대를 추억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품행제로>에서 류승범은 ‘경아’와 ‘스잔’ 사이에서 갈등해야만 했고, 달동네의 해적은 친구를 위해 똥을 푸고 디스코까지 춰야만 했다(<해적, 디스코왕 되다>). ‘마이도’의 소년들은 대학의 꿈을 위해 복서로 변신하기도 했으며(<남자 태어나다>), 몽정을 시작한 소년들은 방자한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 철봉에 다리를 비벼대야 했다(<몽정기>). 최근 한국 영화에서 1980년대는 거대한 추억의 공간이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은 달콤한 의리와 낭만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의 추억, 진득진득하고 몸이 근질거리는 한마디로 기분 나쁜 추억이다. 지나간 과거는 쉽게 추억이 되기 마련이지만 한국 사회의 과거가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추억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과거가 그만큼 고통스러웠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살인의 추억>은 추억의 어두운 이면, 진짜 추억을 추억하는 영화다.(중략)
_<작품 해설>중에서
목차
2003년 한국시나리오선집 심사 총평
본문
작품해설
제작_(주)싸이더스
감독_봉준호
제작년도_2003년
나오는 사람들_박두만, 서태윤, 박현규, 백광호, 신 반장, 구 반장, 권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