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ative] 공기와 기술 사이의 크리에이티브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5.01.26 02:31 조회 8022


“Creative in the air”라고 말했던 회사가 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광고들을 만들어내는 좋아하는 광고회사였다. 그래서 그 말도 좋아했다. ‘그래, 크리에이티브는 어디에나 널려있지. 냄새나는 화장실에도, 달리는 버스 안에도, 동네 시장골목에도, 어디에나 크리에이티브가 넘쳐나지. 민감한 촉수로 잡아채기만 하면, 낚아 올리기만 하면 되지. 걷다가도 누워서도 심지어 자다가도 크리에이티브는 건져 올릴 수 있지. 나만 잘하면. 나만 잘하면. 왜냐하면 ‘Creative in the air’니까.’

“Technology inspires creativity”라고 말하는 회사가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회사다. 다음에는 또 어떤 캠페인을 만들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정도로 재기발랄하다. ‘크리에이티브를 위해서 이제 어렵고 복잡한 기술까지 이해하고 습득해야 하는 건가?’라고 우리가 주춤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그들은 이미 몇 발자국 앞서 걸어가고 있는 듯하다.

기술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도 물론 감성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성적이고 스마트해 보인다. 공기 중에서 낚아 챈 크리에이티브는 더 인간적이고 순수해 보인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디서 출발했느냐에 따라 크리에이티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글 ┃ 곽희용 이노션월드와이드 CD

먼저 Yahoo! JAPAN의 ‘Hands On Search’ 캠페인이다. 요즘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기린, 도쿄 스카이트리,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물이나 동물을 음성으로 검색하면 3D 프린터가 그것들을 만들어내고 시각장애 아이들이 직접 만지면서 체험한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의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으로, LEGO의 ‘The Blind Art Project’도 있다. 물론 3D 프린터 같은 첨단기술은 동원되지 않는다. 다만 조막만한 아이들의 손과 레고 몇 조각으로 완성된 캠페인이다. 레고와 독일 렌바흐 미술관이 함께 한 이 프로젝트는 예술이란 것은 누구나, 심지어 볼 수 없는 사람조차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화가 프란츠 마르크의 ‘Blue Horse’란 작품을 시각장애 아이들에게 설명하면 아이들은 레고 조각으로 자신만의 말을 만들고 장애가 없는 일반적인 아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여기는 말의 등이고, 기사가 타고 있고, 이것은 숲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두 캠페인 모두 시각장애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세계를 직접 체험한다는 비슷한 내용, 하지만 그것에 이르는 길은 결코 비슷하지 않다.

여기 두 가지의 기부 캠페인이 있다. 먼저 독일의 MISEREOR라는 비영리단체가 진행한 ‘The Social Swipe’란 캠페인인데 구조는 간단하다. 공항에 인터렉티브 디지털 빌보드를 설치하고 신용카드로 디지털 스크린의 중간을 카드기 사용하듯이 긁으면 바로 2유로가 결제되고, 결제된 2유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부 캠페인이다. 기부라는 착하지만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행동에 첨단기술을 이용한 흥미와 재미를 더한 캠페인이다. 반면 폴란드 적십자사의 기부 캠페인엔 흔하디흔한 포크와 나이프가 주인공이다. 식사가 끝난 뒤 접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적십자 심볼 모양으로 놓아두면 식사요금에서 1.5유로가 폴란드 결식아동들을 위해 기부되는 캠페인인데 처음 4개의 레스토랑에서 시작한 이 ‘Very Good Manners’ 캠페인은 이후 30여 개의 레스토랑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쉽고 재미있으니까. 첨단 디지털 빌보드와 먹다 남은 음식물이 묻어있었을 포크와 나이프. 시작은 달랐지만 결과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른 누군가는 좀 더 행복해졌을 테니.




마지막으로 자동차의 첨단기술을 보여주는 두 개의 광고다. 먼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The Empty Car Convoy’ 광고는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경고문구로 시작한다. 운전자가 차에서 뛰어내려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제네시스와 눈을 가리고 있는 운전자가 있는 제네시스가 줄지어 달린다. 차선유지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하고 자동긴급제동시스템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멈춰서는 자동차들. 숙련된 스턴트맨의 등장과 함께 펼쳐지는 아찔한 액션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케일이 느껴진다.



반면 폭스바겐의 ‘Teddy Tragedy’ 광고엔 동네 문방구에도 있을법한 토끼 인형 두 마리가 등장한다. 차간거리유지라는 첨단 기능을, 앞차와 뒷차에 장식물로 붙여놓은 토끼인형 두 마리의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사랑’으로 빗대어 표현한 광고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광고, 하지만 ‘와~!’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건 다르지 않다.



크리에이티브는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공기 속에도 있고, 어제와 전혀 다르게 변해가는 오늘의 새로운 기술 속에도 있다. 공기 속에서 움켜쥐든 기술 속에서 뽑아내든 그건 우리 자유다.


크리에이티브 ·  야후 ·  3D프린팅 ·  레고 ·  미술관 ·  기부 ·  빌보드 ·  레스토랑 ·  적십자 ·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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