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서비스 기획의 중요성
펜타브리드 기사입력 2020.06.29 12:00 조회 3547
 
 
 
마케팅 업계 종사자라면 네이버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포털 사이트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선 네이버 서비스를 애용하는 유저로서, 다양한 서비스 중 멤버십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혹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 달에 4,900원으로 서비스 가입 시 음악과 동영상, 웹툰 미리 보기, 클라우드 100GB에 네이버 쇼핑 시 일정 적립되는, 얼핏 보면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입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이트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기준 국내 1위(네이버 20조, 쿠팡 17조)에 국내 검색 트래픽의 상당량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MS(Market Share)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웹툰은 물론 최근 네이버 파이낸셜 분사를 통해 빅테크(Big Tech) 기업으로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기업입니다. 
 
따라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지금의 천조 기업 아마존을 만든 아마존 프라임과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정작 런칭 후에는 언론이나 여론의 반응이 그다지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네이버 스스로도 런칭한 뒤에 눈치를 보고 있는 듯 적극적인 홍보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우선 서비스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우선, 위 서비스 소개 이미지를 보면 혜택이 300회, 20쿠키, 3,300캐시, 3,000원 등으로 단위가 다양합니다.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상세 설명 없이 20쿠키로 웹툰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 3,300캐시로 영상 몇 편을 볼 수 있는지 등 받을 수 있는 혜택 체감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네이버 서비스 헤비유저(Heavy)라면 내용을 바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혜택을 굳이 해석해서 봐야 할까요?
 
멤버십 서비스라고 한다면, 기존 사용자의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수많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고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고객을 한눈에 사로잡지 못하는 기획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정적으로 상품 자체의 매력도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먼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월 비용은 4,900원입니다. 가장 큰 혜택으로 보이는 5% 적립. 이 비용을 상회하기 위해선 매월 12만 원 이상 결제해야 합니다. (비회원 기본 1% 적립) 멤버십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볼 수 있는데 매월 12만 원씩 결제하기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디지털라이프팩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음원 300회라, 하루 평균 10곡 정도밖에 듣지 못하겠네요. 웹툰 미리 보기 10편은? 읽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날 정도의 웹툰 소비량을 생각하면 정말 아쉽습니다. 월 영상 2편이나 오디오북 3,000원 할인도 마찬가지로 쓰다 보면 아쉬움이 아주 많이 남는 혜택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아쉬운 혜택을 보완하고자 3,850원을 추가해서 일부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뭔가 기획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악을 많이 듣기 때문에 음원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네이버는 4,900+3,850 = 8,750원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을 살펴보죠. 모든 경쟁사가 네이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1년 결제 시 더 큰 할인율 적용) 월 비용이 비싼데 이를 시원하게 해소해줄 혜택이 딱히 보이지 않고 군더더기처럼 보입니다.

 
 

쏟아낼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만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쯤에서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처음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 런칭 소식이 들렸을 땐 아마존 프라임을 연상하며 어마어마한 기대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잠재 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실망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타깃 고객을 누구로 잡고 어떤 혜택을 줄지 명확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로 보입니다. 아무리 브랜드 네임 밸류나 훌륭한 재료가 있다고 해도 이를 잘 보여줄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관계자 말에 따르면 혜택이나 비용은 다시 정리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잠재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인만큼 다음 발표 때는 조금 더 개선된 혜택으로 이슈 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위 칼럼은 한 서비스를 애용하는 소비자 한 사람의 주관적 견해가 담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네이버 ·  라이프스타일 ·  네이버플러스멤버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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