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24.04.25 01:08 조회 1630
AI 시대에도 
사람 냄새 가득히 살아갈 
휴먼들의크리에이티브 축제 이야기

 

 
2024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경험하고 여러 인사이트를 습득 
하고 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나는 동료들과 함께 기대를 한껏 
안고 ADFEST가 열리는 태국으로 향했다.

올해 ADFEST 축제의 테마는 ‘Human Intelligence’. 작년 
ChatGPT 등장 이후로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면 좋을 지 고민이 한창이었는데, ‘ADFEST에서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의 지능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파타야에 도착하기 전까지 궁금증이 가득했다. 후기를 마무리 지으려면 글이 남았지만 참관을 다녀온 후 소감에 대해 잠시 간략한 스포(?)를 먼저 하자 
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인간의 뇌와 전구를 형상화한 올해의 테마 디자인이 정말 잘 뽑은 디자인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길 바란다.

오픈 컨퍼런스 타임 테이블을 보면 AI와 Human을 서로 반대편에선 존재로, 둘을 경쟁 구도로 바라보는 세션들이 많았다. 마치 AI는이미 인간에게 적의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고, 어떻게 하면 AI를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듯했다.
여러 컨퍼런스를 듣고 느낀 점은 과거 세상이 디지털로 변화했듯 이, 이젠 돌이킬 수 없는 AI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AI는 각 세션의 타이틀처럼 인간의 경쟁 대상이냐 물으면, 결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린 서로 잘하는 영역이 다른 존재랄까.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와 더 패뷸러스 5 숏필름을 보고 느낀 점은, 인공지능이 훨씬 뛰어날 것 같지만 인간의 감탄을 자아내는 창의적인 결과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진) 인간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지금의 우린 AI가 빠르게 많은 생산을 하고, 인간의 작품 을 모방하는 것에 과거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놀라움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별도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던 카테고리별 숏리스트 프레젠테이 션에서 심사위원들은 발표자들의 경험담과 그들이 발견한 사회 이슈에 대해 귀 기울여 듣고 감동하고 공감하며 피드백을 해줬다. 그 경험의 시간 자체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대화 온도였고, 상대방 이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느끼는 것”이 가능한 시 
간이었다. 제일기획 이슬기 ECD의 세션에서는, 방대한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와 비슷하게 잘하는 것은 AI가 뛰어날 수 있겠지만 과거의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힘이자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오픈 세션을 듣지 않을 때는 출품 보드를 구경했는데, 사회에 존재하는 특정 집단이 겪고 있는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고유한 지역 문화를 전승하는 캠페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사람을 관찰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CCTV가 아무리 세상에 빈 틈없이 많이 설치되더라도 세상을 단순히 기록할 뿐, 인간 사회 곳곳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는 앞으로도 인간인 우리가 관심을 가진 채 바라보고 솔루션을 고민하지 않을까.


 
ADFEST 3일 차 오전에는 META에서 진행하는 ‘Crafting for Commerce’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왕 멀리 출장을 온 김에 이것저것 참여해 볼 셈으로 신청한 거였는데, 이 워크숍에서는 메타의 새로운 AI를 활용한 신기능을 활용해서 릴스를 만드는 과제를 줬다. 삼삼오오 조를 이뤄 아이디어를 짜내고 서툴지만 모두 열연하며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창착해냈다.
 
3일간 진행된 ADFEST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웰컴 파티와 애프터파티가 열렸다. 신나는 음악과 멋진 파타야의 풍경만으로도 기분좋았지만, 한국에서 온 다른 동료들을 포함하여 일본,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참여한 크리에이터들과 서로에게 응원과 칭찬을 나눴던 네트워킹 시간이 매우 소중한 추억 
이 됐다.

이쯤, 다시 한번 올해의 ADFEST 테마 디자인을 다시 보자. 뇌에서 무엇인가 반짝이며 서로 주고받고 있지 않은가. 더 나은 세상과 더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기분 좋은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존재는 현재도 앞으로도 우리 휴먼들의 영역으로 고스란히 지켜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ADFEST 축제가 지속 번창하길 바라며,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파타야 현장으로 날아와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 참관기를 끝까지 읽어 준 모 든 휴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Thank you!!
 



HI PATAYA, 
HI ADFEST!
글 권혜민 프로|PTKOREA

글로벌 광고제는 처음으로 참관하는 나는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때만 하더라도 ADFEST는 나와는 먼 광고쟁이들의 행사라고만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을 바꾸어 준 시간은 단 3일, 내 마케터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 날이다. ‘향후 나도 이들과 함께 크레이티브-캠페인을 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라는 열망을 갖게 됐다. 3일간 변한 새로운 나에게 SAY HI!


인간 VS AI
올해 ADFEST의 주제는 H.I.(Human Intelligent(인간 지능))로 사람과 AI 간의 충돌과 융합이 메인 주제였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시작으로 2023년 Chat GPT까지… 요즘 몇 년간 가장 인기 있는 토픽은 단연 AI일 것이다. 광고에 가장 중요한 영역인 크리에이티브 영역, AI의 발전은 과연 사람의 크리에이티 
브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을까? 이 근본적인 원인을 중심으로 모든 ADFEST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인간과 AI의 충돌 및 융합에 대해 개인적으로 명쾌한 답을 얻은 건 바로 I&CO의 도쿄 지사장 Mariko Kondo의 ‘CREATIVE SHIFT’ 연설에서였다. ‘AI는 인간이 하는 일을 모방하고 더 빠르고 잘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만든 것을 활용하여 개선할 뿐, 인간의 상상력 과 호기심 그리고 창의력을 모방할 순 없다. AI는 그저 사람의 상상 
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인간과 AI는 서로의 역할로서 함께 융합해야 한다는 부분이 이번 ADFEST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라 생각됐다.


Winner: My Japan Railway
이번 ‘ADFEST 2024’의 주제가 H.I.인 만큼 AI를 활용한 캠페인이 WINNER가 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ADFEST 연꽃을 만들어 버린 캠페인은 바로 덴츠의 ‘MY JAPAN RAILWAY’였다. 2023년 ‘칸라이온즈’를 시작하여 2024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리고 이번 ‘ADFEST’까지 승승장구하며 모든 글로벌 광고제의 상을 휩쓸고 
있는 캠페인이다.이 캠페인은 일본 철도 15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전국 900개가
넘는 역에 고유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목적지로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한다. 또한, 일본 전국 곳곳의 기차역을 조사하고, 역사적 기록, 신문 기사, 아카이브 및 최신 사진 및 소셜 미디어를 검토하여 나무조각 스타일의 도장과 스마트폰에서 스탬프를 수집하는 웹 앱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스탬프 디자인은 일본 철도 고유 색상 6가지만을 사용했고, 약 10명의 디자이너가 손수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71%가 기차 여행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고, 68%가 방문하지 않았던 장소를 방문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캠페인 기간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630만 건 이상의 도장을 수집해 브랜드-고객 관계를 강화하고 모든 연령대의 철도 승객을 즐겁게 해줬다고 한다.이 캠페인을 통해 광고제에서 상을 타는 캠페인은 꼭 사회적 관습에 대한 반박과 인식 개선만을 위한 캠페인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 
서 모든 사람이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도 이런 캠페인을 한 번쯤은 기획·제작하여 광고제에 출품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ADFEST의 마지막 날, After Party에서 우연히 ‘MY JAPAN RAILWAY’팀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6개의 일본 철도 공사와 협업하며 힘들었던 스토리, 모든 스탬프를 10명의 디자이너가 하나하나 손수 디자인했던 스토리 등 캠페인 비하인드에 대해 들으며 글로벌 광고쟁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