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잘못 클릭했다가 팝업창이 연속적으로 떠서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시 누가 보면 오해살까 걱정하면서도 힐끔힐끔 보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찰나의 노출에서 더욱 빛나는 것이 섹스어필이다. 섹스어필은 인간의 본질적 욕망을 자극하는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1998년 도브차니(Dov Charney)가 창립한 의류브랜드 AA(American Apparel, 아메리칸 어패럴)는 10 년간 줄기차게 고집한 섹시컨셉트의 광고로 외설인가 예술인가의 아슬아슬한 금을 넘나들며 이슈가 되어왔다. 나아가 최근 인터랙티브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기존 캠페인에 소비자 참여라는 의미를 더함은 물론 더 큰 노이즈를 일으키고 있다. AA는 소비자가 AA옷을 입고 찍어 보낸 사진 중 가장 매력적인 사진을 선택해서 광고를 만들었는데, 이 광고가 노이즈를 일으켜 다시 소비자의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순환적인 인터랙션 효과를 낳았다.
섹시해지고픈 10~20대 타깃층의 욕망을 예리하게 캐치한 AA의 노이즈마케팅은 수많은 영브랜드 사이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AA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은 광고뿐만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오너인 도브 차니는 AA의 언더웨어만 입고 공장을 돌아다니고 업무미팅을 하는 등 언론에서 노출증 환자로 보도된다. 그러나 이 또한 철저히 계산된 이미지 메이킹의 일환이라는 것이 브랜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적자로 부도 위기에 처했지만 섹스어필을 놓지 않는 AA의 다음 캠페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