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in ad]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스마트하게?
the AD 기사입력 2011.03.08 06:27 조회 6595








글 ㅣ 손혜영 <마리끌레르> 에디터




‘톱스타 체육대회라도 하나?’

얼마 전 맥주광고를 보며 그들이‘ 맥주 맛도 모르면서’를 유행시킬 때, 나는 과연 저 맥주 한 캔에 도대체 광고 개런티가 얼마씩 들어갈까를 생각해봤다. 톱스타·톱 영화감독들의 체육대회라도 하듯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이어달리기를 시키는 모양새였으니까. 그리고 최근 2차 체육대회가 열렸다. 고현정·소지섭·송승헌·주진모·천정명 등 또 다른 배우들이 다른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렸다. 또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저 돈은 다 어떻게 조달한 거야?”

의심 많은 소비자인 나는 그제야 이 프로젝트가 정부의 지원금이 줄어 운영난에 허덕이는 서울 아트시네마의 씨네마테크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출연 배우들의 개런티는 고스란히 전용관 건립에 기부되며, 해당 맥주회사 역시 기부금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인 나로서는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 맥주 맛도 나쁘지 않았고, 그 맥주를 마시는내 행위가 문화적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우나 맥주회사·씨네마테크까지 밑질 것 없는 장사였다.


기부 문화가 바뀐다

한동안 기부 혹은 봉사의 바람이 엔터테인먼트계에 불어닥쳤고, 현재도 유효하다. 패션잡지사 에디터인 나는 홀로, 혹은 배우들과 함께 NGO 단체를 따라 아프리카·동남아시아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 나섰고,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독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빠르게 변화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기부는 일상이 됐고, 감정적인 호소는 더 이상 사람들을 자극하지 않는다. 비유컨대, 몇 년 전 만약 유명 드링크 광고에 20대의 젊은 대학생이 봉사활동을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감동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


우리들의 감정이 무뎌져서가 아니라, 봉사나 기부는 보다 이성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당신의 마음으로 이웃을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리고 기업인 우리도 좋고’의 가치가 미덕이 됐다.

이런 유머러스한 방식도 있다. 자신의 입사지원서에 QR코드를 넣어 자신이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 저 괜찮죠?’ 하듯 봉사를 유쾌하게 긁어내는 광고. 소비자에게 봉사·기부의 이미지란 분명 변화하고 있다. 어떤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 때로 그 봉사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취업을 위한 것’으로 이용된다 해도 이해할 만하다. 이제 착하기 위해서는 머리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빈티지적 감수성

얼마 전 한 음료 광고를 보고 뭐랄까, 좀 빈티지적인 감수성을 느꼈다고 할까. 음료의
이름만큼이나 서늘하고 쿨한 소녀 감성을 보여주는 이 광고를 보면서 대학시절 보았던 영화들, 이를테면 이와이 슈운지로 대표되는 일본의 쿨한 세대의 이미지를 느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훌쩍 친구들과 놀러가 버리는 남자친구를 뜨악하게 보고 음료수나 마시는 쿨한 그 언니. 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학생들의 연애는 변화하지 않나보다. 참하고 따뜻하고 쿨하고 뭐 감성적으로는 참 좋았는데, 음료의 이름처럼 뭔가 2%가 부족했다,


30대의 내가‘ 그래 저 음료의 주요 타깃은 20대인가보군’ 하려던 찰나, 나는 인터넷에서 긴 버전의 성인용(?) 광고를 보고야 말았다. 화가 난 그녀가 전화기에 대고“ 너 나랑 잤다고 내가 쉬워 보이는 모양인데”를 날리고, 남자는 예쁜 여자친구를 버려두고 당구장에서 친구들하고 내기 당구나 친다. 같은 빈티지이긴 한데, 이와이 슈운지표 빈티지는 분명 아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보다 똘똘하다. 착하고 쿨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애쓰면서(결코 난 정말 쿨해!를 외치면 안 된다) 날카로운 현실의 단면을 놓치지 않으며, 그렇다고 결코 질척이지는 않는 것. 그것이 어쩌면 지금 우리세대들이 원하는 연애의 모양새인지도 모른다.


착하고 똑똑해야 산다


지난 2009년 말에만 해도 착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기업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 좋은 일을 했는지 알리거나 혹은 배우의 착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많았고, 연말과 연초를 따뜻하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 모두를 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답답해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광고가 너무 똑똑하고 이성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감성을 울리려는 시도는 트렌드 지난 코트의 밑단길이처럼 입기는 입겠는데 애매하게 신경 쓰인다.

한국광고주협회 ·  더애드 ·  KAAA ·  theAD ·  맥주 ·  톱스타 ·  고현정 ·  소지섭 ·  송승헌 ·  주진모 ·  천정명 ·  기부 ·  봉사 ·  NGO ·  봉사활동 ·  2%부족할때 ·  음료수 ·  QR ·  스마트태그 ·  태블릿광고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생각을 깨우는 한 줄의 광고 카피_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진짜 벽입니까
"와, 송강호와 캡틴 아메리카라니!”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쏟아지는 콘텐츠 속 광고인의 네오포비아
네오 필리아 네오필리아 (neophilia)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욕구’라는 뜻이죠.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를 돌아가도록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취하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만들어내는 기업들.
생각을 깨우는 한 줄의 광고 카피_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진짜 벽입니까
"와, 송강호와 캡틴 아메리카라니!”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쏟아지는 콘텐츠 속 광고인의 네오포비아
네오 필리아 네오필리아 (neophilia)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욕구’라는 뜻이죠.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를 돌아가도록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취하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만들어내는 기업들.
생각을 깨우는 한 줄의 광고 카피_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진짜 벽입니까
"와, 송강호와 캡틴 아메리카라니!”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쏟아지는 콘텐츠 속 광고인의 네오포비아
네오 필리아 네오필리아 (neophilia)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욕구’라는 뜻이죠.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를 돌아가도록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취하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만들어내는 기업들.
브릿박스
woo8166
ConsumerCellular
woo8166
Peloton
woo8166
웨이페어닷컴
woo8166
닥터외트커
woo8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