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락 E.CD?상무 joungrack.lee@cheil.com
‘갓난아기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춤추는’동영상을 본 적 있는가? 만약 이 글에서 처음 봤다면, 인터넷과 좀 더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만 3000만의 재생횟수를 기록 중인 1분 짜리 에비앙 광고이다.
이번 호에서는 미네랄 성분이 당신을 젊게 만들어 준다는 컨셉트로 갓난아기를 등장시킨 에비앙의 새로운 캠페인 ‘Live young’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캠페인은 광고의 ABC인 3B(Beauty, Beast, Baby)법칙에 등장하는 아기를 모델로 사용함으로서 이미 소재 선택에 있어서 절반은 성공했다. 게다가 미네랄 워터의 속성인 순수함은 아기의 속성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상품의 본질이 아기와 연결되면서 에비앙이라는 긍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가 되는데, 에비앙은 이러한 베이직한 연결고리 위에‘새로운 시도’를 더했고, 캠페인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하나는, 아기를 다른 관점에서 보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에비앙은 광고에서 늘 보던, 사랑스럽고 지켜 주고 싶은 아기들이 아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거침없고 용감한 한 살배기들을 내보냈다.
즉,‘ 아기’와‘익스트림스포츠’라는이질적의두요소의 결합은 아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움’을 만들어 냈고, 네티즌의 열광을 이끌어 냈다. (에비앙은 1998년에도 아기들을‘수중발레’시키는 광고를 만들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은 적어도 광고에 만큼은‘평범한’아기들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 동영상이라는 뉴미디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광고는 한국에서 집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이 광고를 보았다. 에비앙은 그들의 광고가 충분히 새롭고 재미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선택했고, 국경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조회수가 그들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증명해 주었다.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광고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환경의 변화를 읽고 우리가 흔히 쓰는 소재라도 새로운 시선으로살짝 비틀고 결합했을 때, 새로움은 바로 우리곁에 있을 것이다.